기억의 조각, 감정의 형상화
아톰 시리즈는 작가의 유년기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어린 시절 방 안에 놓여 있던 아톰이 주었던 위로와 안정감의 감정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입니다.
조형물은 아톰 캐릭터를 모티브로 하되,
FRP(섬유강화 플라스틱)로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수십 겹의 옻칠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완성됩니다.
자개로 표현된 아톰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작가의 어린 시절과 감정, 시간에 대한 사유가 담긴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생명력이 깃들고,
각기 다른 색상은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 상태를 상징합니다.
반복된 칠과 건조의 과정은 기억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지는지를 드러내는 형식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이 작업은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을 넘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감과 시간의 조각이 됩니다.